
Canon EOS 30D .. 70-200mm F/2.8L (150mm) .. F2.8 .. 1/1250sec .. ISO 100 .. No Flash
지난 10월 22일 성당 바자회에서 내 동생의 친구인 알버트가 래플 대상이었던 김치 냉장고에 당첨되고, 어머니와 함께 기뻐하는 모습이다
연사로 무작정 찍어대서 구도가 살짝 어긋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날 담은 약 300여장의 사진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사진 ^^
언제나 이렇게 자연스럽고 행복한 순간을 사진에 담고 싶다
사진을 찍는다는게 추억을 담는 일인 만큼, 그동안 찍어왔던 사진을 하나 둘 보다 보면 옛 생각이 하나, 둘 떠오른다
그 어느 순간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그녀와 함께 했던 다섯해
그녀가 나에게 해준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,
내가 그녀에게 못해준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,
올해 그녀의 생일이 오면 꼭 무언가를 해주고 싶었는데,
그렇게 좋아했던 바다도 데려가 주고,
그렇게 좋아했던 김치볶음밥도 만들어 주고,
그렇게 좋아했던 수족관도 같이 구경가고,
그녀는 그녀의 스무번째 생일을 맞을 수 없고,
내가 그녀를 위해 해줄 수 있는건,
그녀가 있을 하늘을 바라보는 것 뿐
나에게 행복한 순간을 남겨줘서 고마워,
그리고 너에게 행복한 순간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.
지금은 볼 수 없는 선주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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언제나 한결같구나. 하지만 선주, 이제는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?
희진이와 헤어졌을 때는 그리 힘들어하지 않더니, 선주가 사고로 죽은지는 반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미련이 남는가 보구나.
네가 세상에 살아있는한, 너에게 있어 더욱 중요한 것은 이시간 살아있는 사람들이지, 세상을 뜬 이들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다.
그날 이후 단 한번 만나지도 않고, 연락도 안하지만 메신져에는 남겨두고 있었는데 대화명을 보니 만나는 사람이 있나봐.
하지만 괜히 오랜시간 마음 아파 하는 것 보다는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거잖아?
하지만 선주는? 나를 알고 과연 그녀가 행복했을까?
수도없이 되뇌었던, "아직은 나를 위한 나로 남고 싶다. 누군가를 위해 내 모든 것을 내놓기에 앞서, 나 자신을 위한 디딤돌을 보다 단단히 다지고 싶다." 라는 말도 안되는 이유 하나로 선주와는 일정선을 유지했으면서 희진이는 받아들였던 나를 선주가 이해할 수 있었을까?
나도 지금 당장의 나에게 보다 소중한 사람은 지금 내곁에 있는 이들이란 것을 알지만, 아픔을 지어준 내가 아니면 선주는 누가 위로해 주지?